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수행했던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24일(현지시간) 사흘 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윤석열 전 대통령 12·3 계엄 사태에 대해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빨리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성직자 최초의 교황청 장관이기도 한 유 추기경은 이날 교황청 성직자부 청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취재차 바티칸을 찾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교황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이 국회 앞에 나서고, 이후 탄핵 의결에 이르기까지 광장을 지켰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교황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분단 현실에 대해서도 깊은 연민을 보였다”며 “교황은 ‘같은 형제, 자매가 어떻게 60년, 70년 이렇게 (헤어져 사는) 불행이 있느냐’, ‘북한에 가고 싶고, 언제든 불러주면 가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현재 차기 교황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유 추기경을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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