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켓몬이 점령한 잠실…남녀노소 변신한 메타몽 찾아 삼만리

  • 롯데 '포켓몬타운' 가보니

  • 내달 18일까지 잠실 일대서 진행

  • 작년보다 참여 계열사·규모 늘려

  • 자녀와 공감대 이루는 좋은 기회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 피카츄와 피카츄로 변신한 메타몽이 관람객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영상홍승완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 피카츄와 피카츄로 변신한 메타몽이 관람객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영상=홍승완 기자]

주말인 26일 낮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 피카츄 두 마리가 뒤뚱거리며 등장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방금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생동감 넘치는 피카츄를 본 일부 시민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안녕'을 외치며 피카츄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닌다.

한데 피카츄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얼굴이 조금 낯설다. 동그랗고 또렷한 눈동자는 온데간데없고 흐리멍덩한 표정에 '점눈'을 하고 있어서다. 알고 보니 뒤따르던 포켓몬은 메타몽이 변신한 가짜 피카츄였다.

롯데그룹은 지난 25일부터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석촌호수 등 잠실 일대에서 '포켓몬타운 2025 위드 롯데'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1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 테마의 주인공은 메타몽. 메타몽은 어떤 포켓몬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변신했을 때 메타몽 특징인 점눈은 그대로 유지돼 행사 기간 다른 포켓몬으로 변신한 메타몽을 찾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26일 서울 송파구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전시된 메타몽 앞에서 한 아이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전시된 메타몽 앞에서 한 아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초여름 날씨를 보인 이날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는 메타몽 100마리가 양팔을 벌리거나 웃음을 짓는 등 제각기 다른 포즈와 표정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보라색 슬라임을 연상시키는 메타몽이 잔디광장을 점령하고 보라색 꽃장식까지 더해져 광장 일대는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사방이 메타몽으로 둘러싸인 진풍경에 아이들은 신기한 듯 '우와' 탄성을 내뱉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한 40대 부부는 "우리 어렸을 때 인기 많던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자녀도 좋아하다 보니 공감대를 이루는 기회가 됐다"며 "광장뿐 아니라 인근 어디를 가도 포켓몬스터 관련 콘텐츠가 즐비해 보고 체험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포켓몬타운에 4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며 흥행하자 올해는 행사 참여 계열사를 10개에서 롯데GRS·롯데자이언츠 등 12개로 늘렸다. 메인 행사장도 기존보다 1322㎡(400평)가량 넓은 약 3300㎡(1000평) 크기 월드파크 잔디광장으로 변경했다.
 
롯데월드몰에서 바라본 월드파크 잔디광장과 석촌호수 전경 사진홍승완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바라본 월드파크 잔디광장과 석촌호수 전경 [사진=홍승완 기자]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석촌호수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아파트 6층 높이인 16m짜리 라프라스와 피카츄 대형 벌룬이 관람객을 내려다보고 있다. 피카츄가 라프라스를 타고 있는 모습은 작년과 같지만 눈과 표정을 보면 이 역시 메타몽이 변신한 포켓몬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석촌호수 동호에 띄워진 대형 벌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이른바 '명당' 자리엔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그룹이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주관하며 인기 지식재산(IP)과 결합한 독점 창작물 확보·대형 오프라인 이벤트 유치 등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IP와 협업해 롯데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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