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한 이재명…"국민 힘 하나로 모을 때"

  • 계획에 없던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참배

  • "공과는 공과대로 평가하되 이념 넘어 국민에너지 모아야"

  • "내란극복·헌정질서 회복이 우선…보수·진보 있을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뒤 첫 메세지로 '통합'을 내놨다. 이 후보는 국립 서울현충원을 방문한 뒤 방명록에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인 大(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계획에 없던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함께 참배했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여기에 당초 계획에 없었던 포스코 초대 회장을 지낸 박 전 총리 묘역도 참배했다. 

박 전 총리 묘역 참배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의 권유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박 전 총리는 육사 6기 출신으로 1961년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정당 대표를 거쳐 1997년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와 'DJP 연합'을 만들어냈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이 가는 길에 박 전 총리의 묘역도 함께 둘러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박 전 총리가 DJP 연합, 진보·보수 연합 정권의 일종의 옥동자 또는 통합의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라고 해서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역시 한때 그랬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놓고 현실적인 정쟁에 빠졌던 때가 있던 것 같다"며 "망인들의 문제와 평판은 역사가와 시민사회에 맡기고,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지나간 이야기, 또 이념, 진영 이런 것들은 잠깐 곁으로 미뤄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이 참 녹록치 않은 만큼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모을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보수의 진보의 통합이 똑같아질 순 없겠지만 차이는 차이대로 공통점은 공통점대로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다. 거기에 좌우, 진보·보수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역사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당내 이견이 없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지도부 행보에 의구심을 갖거나 서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근대화의 공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 묻어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공과는 공과대로 평가하되, 당장 급한 것은 국민통합이니 이념 색깔을 넘어 국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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