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영방송 진행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가 쿠르스크주 해방에 참여한 북한군의 전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북한군이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소총 실탄 사격과 휴대용 대전차 로켓포(RPG) 발사를 실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시하는 북한군 간부는 "마지막까지"라고 외치기도 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인의 시범을 본 뒤 수류탄을 투척하고, 참호 안을 달리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둑해진 시간에는 군가를 부르며 이동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영상에서 북한군의 헬멧에 러시아군의 승리를 상징하는 게오르기 리본(게오르기옙스카야 렌토치카)이 십자 모양으로 부착돼 눈길을 끌었다.
주황색 두 줄과 검은색 세 줄로 이뤄진 이 리본은 1769년 예카테리나 여제가 무공을 세운 군인들에게 수여한 '성게오르기우스 훈장' 장식에서 유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 60주년인 2005년엔 대대적으로 승전 기념물로 사용된 바 있다.
러시아는 다음 달 9일 예정된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을 주황·검정색 리본으로 장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군 부대는 우리의 영토를 침공한 우크라이나 신나치 부대를 격퇴한 전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전했다.
북한 역시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의의 서면 입장문을 발표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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