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반명 빅텐트설'에…민주 "국민 배신하는 짓"

  • 대선 출마 수순…"후보 등록 위해 실무 준비 착수"

  • 민주 "인생 송두리째 부정…국민에게 도리 아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시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시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의 뜻을 내비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항한 '반명(反이재명) 빅텐트설'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상임고문의 출마가 '반명 빅텐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을 배신하는 짓"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9일 새미래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이 상임고문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고 당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 상임고문도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당 차원에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며 "결정이 임박했기 때문에 준비는 갖춰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 상임고문이 '반명 빅텐트' 구축을 위해 단일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외롭다고 아무나 손 잡지 않겠다"면서도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상임고문은 연일 '이재명 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를 "입법권을 장악한 세력이 행정권까지 장악하고 요즘에는 사법부마저도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민주주의나 법치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분"이라며 "사법 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아 국가 리스크로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 공식화에 민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국민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짓"이라며 "아무나 손 잡지는 않겠다고 한 당신의 말마따나 민주당 출신으로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역임한 분이 그럴 리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무언가에 혹해 시대 정신을 거스르는 세력들도 국민으로부터 결국 차갑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이 20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병훈 전 의원도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만류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은 탄핵 정국을 심판하는 조기 대선"이라며 "탄핵 정국을 초래한 윤석열 정부와 맥을 같이 한 한덕수 총리와 연대설까지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을 향해 "옳다고 믿는 본인의 길을 위해 대의 앞에 옳지 않은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며 "대의를 위해 자신을 굽히는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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