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저모] '역대급 해킹' SK텔레콤 유심 사태가 빚은 사회 혼란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전체 가입자 2,500만 명을 대상으로 28일부터 유심(USIM)을 무료로 교체해 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26일 오후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서 유심을 교체하고 있다. 2025.04.26[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앵커멘트) '뉴스의 행간을 읽다' ABC 이모저모입니다. SK텔레콤이 빚은 초유의 역대급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8일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의 파해자인 가입자 2500만명 전원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사회 혼란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SK텔레콤 가입자들 사이에서 유심 정보 유출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금융사기가 잇따라 신고 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시민은 "유심 해킹 이후 자신도 모르게 SKT가 해지 되고 KT 알뜰폰으로 가입됐다"며 "이후 5000만원이 은행 계좌에서 인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부산 남부경찰서는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유심은 하루 만에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가입자가 2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전국 대리점의 유심은 하루 만에 물량이 소진됐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개당 15만원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7000원 대에서 20배 이상 높아진 가격입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심칩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유심 관련 쇼츠가 하루 만에 조회수 300만뷰를 기록했고, 주식시장에선 유심 관련주 몇 곳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유심은 가입자의 통신 식별 정보를 담은 칩으로 그 자체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개인정보를 추가적으로 획득한 경우에는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 금융을 포함한 민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