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5월 초 공직에서 물러난 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부와 구 여권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1일 오후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선 출마 선언은 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한 대행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에는 국민 통합, 경제 회복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 출마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을 주장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련 기관 수사를 촉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이 실제로 사퇴할 경우 사퇴 이전에 비서실장을 포함한 참모진에게 본인의 선거와 관련된 일체의 지시 또는 암시를 한 것은 직권남용"이라며 "그 지시나 암시를 듣고 또는 자발적으로 선거운동과 관련된 기획 내지는 실시를 한 모든 참모는 선거법을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5월 3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한동훈 경선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다만 한 대행이 참여하는 단일화 효과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꾸준히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행이) 국민의힘 두 후보보다 경쟁력이 더 없을 것"이라며 "지금 허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행이) 떠밀려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데 '윤석열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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