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의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5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같은 행사에 참석해 김 후보에게 회동을 수차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만났다.
행사 직후 김 후보와의 회동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김 후보가)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라고 세 번쯤 말했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 대화할 기회가 세 번쯤 있었다"면서 "'김 후보와 내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했고, '네' 정도라고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해당 행사 시작 약 40분 전에 도착한 한 후보는 김 후보 등과 차담 시간 등을 가졌다.
행사 후 김 후보는 기자들이 '오늘 한 후보를 만나느냐'고 묻는 질문에 "오늘 그냥 말씀만 들었다"고만 답변했다.
당 일부 의원들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상황이나, 단일화 논의가 더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이어 김 후보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 후보가 '오늘'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만나자는 원론적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덕수 측 캠프에서는 그의 최측근인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교 교수가 단일화 대표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고, 이에 앞서 한 후보 측이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처님오신날인 이날 조계사에는 각 당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이 나란히 앉아 1시간여 동안 법요식을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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