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 테마주는 이날 회전율 상위 종목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 5개 가운데 3개(일정실업, 태영건설우, 평화홀딩스), 코스닥 시장에서도 상위 5개 중 4개(포메탈, 형지 I&C, 상지건설, 오리엔트정공)가 테마주로 확인됐다. 회전율은 상장 주식이 일정 기간에 몇 번이나 회전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주식시장 유통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날 가장 높은 회전율을 기록한 종목은 포메탈로 163.72%에 달했다. 이는 하루 동안 투자자 손바뀜이 평균 1.6회 일어났다는 의미다. 포메탈은 일정실업, 태영건설과 함께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 관련주로 분류된다. 최근 한 후보가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회전율 상위 종목 대부분이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인 소형주라는 것이다. 일정실업, 태영건설우, 평화산업, 평화홀딩스, 포메탈, 형지I&C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클수록 주가 변동 폭이 작고 반대로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대선 관련 테마주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돼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법원이 지난 1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동신건설·오리엔트정공 등 이재명 테마주가 하루 만에 15% 넘게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최근에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보안 관련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테마주 중심의 투자 성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도한 거래회전율과 복권형 주식 선호 성향을 보이는 개인투자자의 거래 특성상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할 때 증권거래세가 부과된다. 올해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0.15% 세율이 적용된다. 테마주 중심으로 단타 매매를 반복하다 손실을 입었을 때 매도 때마다 발생하는 거래세까지 더해져 체감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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