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문화물길(회천) 정비사업공사에서 건설사 간부와 공무원 간 뇌물이 오고 간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대가야문화물길(회천) 정비사업공사를 진행한 표인섭 영원건설 전무이사가 고령군 전 건설과장인 이 모씨와 감리를 맡은 홍 모 건설사업관리단장에게 현금 2260만원을 상납했다. 이들에게 상납한 돈은 표 전무이사가 대구은행(IM뱅크)에서 인출해 백상열 영원건설 현장소장이 전달했다.
먼저, 표 전무이사는 이 모 전 건설과장에게 지난 2023년 1월 17일, 19일 등 3차례에 걸쳐 현금 1800만원을 줬다.
표 전무이사는 2023년 1월 17일 백 현장소장과 함께 이 모 전 건설과장을 대구 달성군 화원식당에서 만나 500만원을 줬다. 그런데 “이 모 전 건설과장이 식사와 음주를 하며 500만원은 부족하니 1000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표 전무이사 주장이다.
표 전무이사는 “이틀 뒤인 1월 19일 오후 2시께, 고령군 강변에서 백 현장소장과 함께 이 모 전 건설과장을 만났다”라며 “이 전 건설과장이 직접 본인 차량 열쇠를 백 현장소장에게 줬고, 백 현장소장이 이 전 건설과장 차 안에 현금 5만원권으로200장, 1000만원이 담긴 농협 봉투를 넣어줬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전 건설과장 퇴직을 이유로 2023년 4월 5일에 현금 300만원을 추가로 (이 전 건설과장에게) 줬다. 이때도 백 현장소장이 이 전 건설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모 전 건설과장은 “현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모두 부하 공무원이 일을 진행해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표 전무이사는 감리를 맡은 홍 모 건설사업관리단장에게도 2023년 1월 7일과 같은 해 9월 20일 각각 230만원씩 총 460만원을 건낸 사실도 털어놨다.
홍 모 건설사업관리단장은 “명절이라 떡값인 줄 알고 받았다”고 인정했다.
한편 표 전무이사는, 영원건설이 대가야문화물길(회천) 정비사업공사를 진행하며 2회와 3회차를 본인에게 3억원을 수수료로 받고 공사를 위탁했다고 밝혔다.
영원건설 관계자는 "표인섭 씨는 본사 전무이사가 아닌 공사 하청"이라고 선을 그엇다. 그러면서 "전무이사 명함도 누가 만들어 주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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