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입 다물라"...尹, 김문수 지지 발언에 국민의힘 '부글부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12일 같은 당 한동훈 전대선 예비후보가 연신 공개 비판에 나서고 있다.

한 전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한 김문수 후보와 우리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불법 계엄 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대리전 해 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세 가지 문제’는 지난 11일에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언급한 내용으로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총리와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한 점에 따른 사과 등이 핵심이다.

또 한 전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 출당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글로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순간 저는 경쟁을 펼쳤던 모든 후보분께도 진심으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진윤석열 전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글로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순간, 저는 경쟁을 펼쳤던 모든 후보분께도 진심으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진=윤석열 전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글로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순간, 저는 경쟁을 펼쳤던 모든 후보분께도 진심으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밝히셨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명’은 이제 김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되었다”며 “다른 후보를 지지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우리의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외부의 전체주의적 도전에 맞서는 싸움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의 문제가 아니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 호소에 국민의힘 내부는 격앙된 상태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전 대통령은) 그 입 다물기를 바란다”며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겁니다. 빨리 출당시키든지 정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모두발언에서 “오늘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며 “당 입장에서는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악재다. 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엄숙하게 사과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 발언으로 당내 비판이 연이은 상황을 놓고 “지나간 일에 매몰돼 미래 비전 희석되지 않도록 선거 메시지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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