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중국과 '전략적 필수품' 디커플링 원해"

  • "'전반적인 디커플링'은 원하지 않는다"

  • 다음 협상 몇 주 내에 열릴 것 예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13일 중국과 '전략적 필수품'(strategic necessities) 디커플링(분리·탈동조화)을 원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중 양국이 부과한 관세를 일단 90일간 115%p씩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전반적인 디커플링'(generalized decoupling)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전략적 필수품들을 위한 디커플링을 원한다. (전략적 필수품들은) 코로나19 시기에 우리가 확보할 수 없었고, 효율적인 공급망이 회복력 있는 공급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기에 미국은 공급망 차질로 인해 고가의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비롯해 여러 제품의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반도체에 의존하는 기술 산업도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미국에서 40여 년간 볼 수 없었던 인플레이션 급등이 불거졌다고 CNBC는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기자회견에서는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은 원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국 모두 균형 잡힌 무역을 달성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강을 자체 생산할 것이다. (철강 관세는) 우리 철강 산업을 보호한다. (품목별 관세는) 필수 의약품이나 반도체에도 효과가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으며, 상호 관세들은 품목별 관세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미중 양측이 인하하기로 한 관세에는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부과된 품목별 관세와 조만간 부과될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

베선트 장관은 다음 협상이 몇 주 내에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또 중국 협상팀을 이끈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에 대해서는 "매우 노련한 협상가(very skilled negotiator)"라고 평했다.

그는 '최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중국이 협상에서 다급해 했는지 아니면 굳세게 버티는 모습이었는지' 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그런 불안감은 느끼지 못했다. (회담은)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있었고 상호존중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다"면서도 "우리는 (무역) 적자 국가고 역사적으로 적자 국가는 협상에서 더 유리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매장의 진열대가 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관세가 더 높았더라도 여름이 끝날 때까지 쇼핑객들이 매장의 빈 진열대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 크리스마스까지 순항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는 (미중) 관계를 재부팅하고 있다"며 90일 안에 더 광범위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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