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솔한 연설', 김문수 '친밀함 강조', 이준석 '젊은층 공략'…대선 후보 3인 3색 유세

  • 李, 소년공·성남시장 시절 스토리가 무기…즉흥 연설도 많아

  • 金, 스킨십·외형 변화로 '친서민' 이미지 부각하며 거리 좁혀

  • 리어카·피크닉 대화…이준석, 20·30 겨냥한 이색 행보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각 지역 현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각 지역 현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1일째로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각 당 후보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유권자들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이야기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유권자와 '친밀한' 접촉을 통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젊고 색다른' 방식으로 유세에 임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임기응변에 강한 성격답게 현장에서 원고를 거의 보지 않고 연설하는 스타일이다. 준비된 메시지 외에도 떠오르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연설은 30분 전후'라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넘기는 일이 잦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 난색을 표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1일 인천 계양구 유세에서는 65분 동안 연설을 이어가며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이 후보 연설은 주로 어린 시절 가난과 성남시장 재임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특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시계공장에서 일한 스토리는 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주요 소재로 자주 언급된다.

김문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악수하며 '서민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방탄유리 뒤에서 연설하는 이재명 후보와 대비되는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유권자와 거리를 좁히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화곡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재명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외형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부터 써오던 각진 뿔테 안경을 동그란 형태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또 국민의힘의 야구복 스타일 유세복을 착용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세 방식과 외형 모두에서 '친근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들과는 또 다른 차별화 방식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가 하면 홍대 거리에서 리어카를 끄는 등 이색 유세를 통해서다. 22일에는 서울 강동구 광나루한강공원에서 '소풍 가자 이준석'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생들과 함께 점심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좌우 아닌 미래로 나가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치는 매표와 포퓰리즘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이 조류를 한번에 뒤집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2030 젊은 세대가 주요 지지 기반인 점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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