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새로운 저가형 中용 블랙웰 AI 칩 출시 예정"

  • 로이터 "美 수출 규제 피해 저사양으로…이르면 6월 대량 생산 시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최신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개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르면 6월부터 신형 AI 칩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최근 판매가 제한된 H20 모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춰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이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하며 가격은 개당 6500∼8000달러(약 900만~1100만원) 사이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1만1200달러 수준인 H20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이 낮은 것은 칩 사양이 떨어지고 제조 요구사항이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칩은 서버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프로 6000D를 기반으로 하며, 더 발전된 고대역폭메모리 대신 일반적인 GDDR7 메모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도입한 GPU 메모리 대역폭 제한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미국의 새로운 수출 규제는 GPU의 메모리 대역폭을 초당 1.7~1.8테라바이트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초당 4테라바이트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H20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메모리 대역폭은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서 핵심적인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요소다.
 
중국 시장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을 제한한 이후 이번 칩은 엔비디아가 중국을 위해 맞춤 설계한 세 번째 칩이다.
 
미국이 지난달 H20 칩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이후 엔비디아는 중국용으로 H20의 하향 조정 버전을 개발하려 했으나, 그 계획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H20에 사용된 구형 호퍼(Hopper) 아키텍처는 현재의 미국 수출 제한하에서는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미국 증시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2~4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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