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외면하는 국민의힘…의총 취소 두고 '네탓 공방'

  • 권성동, 의총 40분 전 '취소' 공지

  • 金 "사전 연락도 없어…매우 유감"

  • 30일 비대위 종료 전 강수 던질듯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개혁안'으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홍이 '의원총회 일방 취소' 공방으로 비화하면서 절정에 치닫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 우려'를 이유로 의총 개최 40여 분 전 취소 공지를 내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면서다.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할 신임 원내대표 후보군도 하마평만 무성하면서 야당 내 난맥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0분께 당 소속 의원에게 문자를 통해 "현 원내 지도부의 임기가 이번 주로 종료되는 점과 주요 현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라며 "의총을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했다"고 의총 취소 배경을 밝혔다.

현 원내 지도부의 의중은 오는 16일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김 위원장의 '5대 개혁안'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 9일 의총에서 5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계파 갈등 양상만 노출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한(친한동훈)계 등 당 소수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비대위원장이 의총 전격 취소 결정에 즉각 반발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연락도 없었고 알림 문자로 통보 받은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과제별로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고 총의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의총 개최를 공개 요청했다.

이달 30일 비대위 공식 임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진상 규명 추진 등 남은 기간 강공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미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1차 회의를 열고 당무감사 진행건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내일 출석해서 면담 조사가 예정돼 있다. 저부터 당무감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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