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보름 안 돼 외교무대 데뷔…李 '실용외교' 성과 거둘까

  • G7 관전 포인트, 한미 관세협상·한일 셔틀외교 복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첫 외교무대에서 국제사회에 우리의 민주주의 회복을 증명하고 실용외교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취임 보름도 채 되지 않아 국제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 대통령의 결단도 있었겠지만 국제사회가 이 대통령을 불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12·3 비상계엄으로 훼손된 우리 민주주의가 회복되었는지, 또 실용외교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는 국가들의 파트너로서 적격한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취임 후 첫 외교무대지만 이 대통령의 역할은 막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우선 주요국 정상들과 소통하며 우리 정치가 안정을 되찾았음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G7에 초청받아야 하는 국가가 아니라 언제든 초청하고 싶은 국가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졌다.
 
G7을 계기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로 연대할 수 있는 국가이자 국제적인 현안이 있을 때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라는 점을 각인시켜야지만 향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실용외교에 나설 기회도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그간 미뤄왔던 한·미 관세협상은 물론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안보 문제도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계기로 지난 정부에서 한·미·일 3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협력 강화를 약속했던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도 거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한·일 관계 설정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 시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사도광산·강제동원 제3자 변제·독도 영유권 문제 등을 꼬집으며 일본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따라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복잡한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비상계엄 후 멈춰 선 양국 간 ‘셔틀외교’를 복원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2차 무역 협상을 타결하고 미·중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이번 G7을 통해 발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3개 부처에 6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경제·외교의 최전선에 투입될 인력을 보강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외교와 안보를 담당하는 수장들의 인사가 진행되지 못한 탓에 외교무대 데뷔 전부터 여권 내 자주파와 동맹파 간 알력 다툼이 발생했다는 우려가 섞인 시선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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