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훈장을 목에 걸고 나온 이유는 저만의 영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기 때문이에요.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걸고 왔어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목에 건 조수미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앞으로도 잘하라는 의미에서 훈장을 받은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조수미는 지난달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영예인 코망되르를 받았다. 이 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조수미는 오랫동안 세계 무대에서 활동했어도 한국인이란 뿌리를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첫 유학 시절 이탈리아에서 고생했어요. (외국인들이) 코리아란 나라를 모를뿐더러 한국 여권을 들고 비행기를 탈 때도 남한이냐 북한이냐 문제로 고생했죠. 이러한 일들을 겪다 보니, ‘우리 대한민국이 잘 돼야겠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투철한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어요. 우리는 힘들 때 서로 뭉치는데, 그게 바로 매력이고 저력이죠. 이런 생각을 가진 아티스트는 해외에서 힘든 상황에 직면해도 두려울 게 없어요. 40년 걸어온 길은 저 혼자만의 길이 아니었어요.”
한편, 조수미는 지난해 7월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의 수상자 네 명인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 바리톤 지하오 리,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과 함께 ‘The Magic, 2025 Sumi Jo and Winners’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전설과 미래가 만나는 한 편의 오페라 같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일 전주를 시작으로 성남, 서울, 춘천 등 4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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