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첫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LH의 특별수선예치금을 만 4년 동안 운용하게 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16일 특별수선예치금을 운용할 첫 사업자로 운용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두 회사는 종합평가점수 100점 만점 중 기술능력평가(90점)와 입찰가격평가(10점)를 기준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운용·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세 곳과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 등 증권사 네 곳이 참여했다. LH가 OCIO사업자를 선정하는 게 처음인 데다 운용 규모도 2조5000억원에 달해 지원 회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정 과정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됐다.
미래에셋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은 예외적으로 모두 지원했으나 미래에셋증권만 주간사로 선정됐다. 주간사 선정 과정에서 같은 그룹사를 중복 선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으나 LH는 동일법인이 아닌데 입찰을 금지하기 모호하다는 판단하에 계열사 중복금지 조항을 달지 않았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됐음에도 OCIO 사업 규모가 큰 대형사들이 선정돼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과 산재보험기금을 장기간 운용하고 있다.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2조600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용보험기금과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2곳을 합산한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조2000억원가량이다.
각 사업자별 운용자금 비율은 기본적으로 5대5지만 LH는 둘 중 한 곳을 주간사로 선정해 일부 금액을 추가 예치할 계획이다. LH는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고 외부 자문을 받아 주간사 하나를 선정해 소통창구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H에서 맡기는 자금인 특별수선예치금은 공공임대주택 시설을 교체·보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일정하게 쌓이는 기금"이라며 "향후 자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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