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만든 단편 영화, 세계 최고 권위 광고제 '칸 라이언즈'서 4관왕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자사가 제작한 단편 영화 '밤낚시'와 CSR 홍보 캠페인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2025'에서 그랑프리(Grand prix)와 금사자상(Gold Lions·금상) 2개, 은사자상(Silver Lions·은상) 1개, 총 4관왕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칸 국제 광고제는 1954년에 시작해 올해로 72회째를 맞는다. 매년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2만5000여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된다.

밤낚시는 올해 칸 국제 광고제에서 심사위원단 선정으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담은 단편 영화다. 2013년 한국인 최초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손석구 배우가 출연에 공동 제작까지 맡았다. 자동차 카메라 시선을 활용한 창의적 연출 방식으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했다.

밤낚시는 현대자동차와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공동 제작했다. 차량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과감한 스토리텔링과 러닝타임 10분 내외의 '스낵 무비(Snack movie)' 형식을 도입해 기존 광고 문법을 깨고 사회문화적 트렌드를 주도한 결과물로 주목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브랜드가 전 세계 광고·마케팅 산업의 중심에서 작품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쾌거"라고 말했다. 또 밤낚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주요 국제 광고제에서 13번이나 수상했다.

현대자동차의 인공지능(AI) 기반 CSR 홍보 캠페인 '나무 특파원' 역시 칸 광고제 디지털 크래프트(Digital Craft) 카테고리 내 2개 부분에서 금사자상, 1개 부문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총 3관왕을 달성했다. 나무 특파원은 AI 기술을 활용해 나무가 1인칭 시점에서 산림 보전의 중요성을 언론에 기고하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AI를 데이터 분석·요약, 자연어 처리 등의 보조 도구로 활용해 AI의 본질적인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창작자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단순한 마케팅 도구로 AI를 활용한 기존 마케팅 활동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무 특파원은 현대자동차의 CSR 활동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브랜드 캠페인에 접목한 첫 시도로, 아이오닉 포레스트가 100만 그루 식재를 달성하는 오는 7월 말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지성원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칸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포함한 4개 부문 수상의 성과는 현대자동차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창의적 시도를 통한 혁신적인 브랜드 인식 형성과 콘텐츠 마케팅의 방식이 글로벌에서도 유의미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 미디어의 변화 속에서 고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는 차별적인 시도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공동 제작사인 이노션과 함께 칸 국제 광고제의 초청을 받아 '광고는 덜고,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라(Cut the Ad. Roll the Show)'는 주제의 공식 세미나를 18일(현지시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