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수신은 늘어나는데…저축銀은 반년째 연속 감소

  • 수신 잔액 전년比 4.45% 감소…100조원 아래 지속

  • 대출 영업 위축 영향…상호금융 금리 경쟁력으로↑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제2금융권 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수신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상호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기대감 등 영향으로 수신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대출 영업 위축, 고금리 특판 축소, 금리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신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8조3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2%(1조1932억원),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5%(4조5806억원) 줄어든 수치다.

2022년 말 120조원을 넘어섰던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년 반이 지난 작년 7월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소폭 증가해 100조원을 넘겼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다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수신이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인한 대출 영업 위축이다. 저축은행은 주로 예·적금 등 수신을 통해 대출 재원을 마련하는데 대출이 줄면서 고금리 수신(예금) 상품도 함께 축소됐다. 이에 따라 금리 경쟁력이 약화됐고, 수신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수신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으로 구성된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20조원 이상을 끌어모으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상호금융권이 저축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7%로 시중은행 평균 금리(2.68%)와 큰 차이가 없지만 상호금융권은 일부 특판 예금 상품을 통해 연 3%대 중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 경쟁력뿐 아니라 영업 기반과 구조적 여건도 영향을 미쳤다. 상호금융은 지역사회 기반과 고객 충성도 덕분에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9월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상호금융권으로 자금 이동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역마진 발생 가능성과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수신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신으로 확보한 자금을 운용할 마땅한 수단이 부족해 오히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업계 전체가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수익 기반이 줄어들더라도 수신 규모를 조절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은 초단기·소액 적금 상품을 앞세워 수신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실질적인 유치 전략보다는 홍보 또는 마케팅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적정 수신 규모를 확보하려면 5000만원 이상 예금 고객이 필요한데 소액 고금리 상품은 실질적 수신 확보보다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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