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강의 명물로 자리 잡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올 상반기 103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서울시는 지난 5월 4일부터 6월 22일까지 매주 일요일 총 7차례 열린 축제에 회당 평균 15만 명이 방문했다며 축제 참가자들은 99%가 '만족하며 재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2일 밝혔다.
뚜벅뚜벅 축제는 ‘두 발로 그리는 낭만 산책’을 슬로건으로 잠수교를 도보 전용 공간으로 개방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시민 참여형 행사다. 지난해 15차례 열려 총 150만 명이 찾았던 축제는 올해 단 7회 만에 103만 명을 끌어모으며 한층 더 높은 열기를 보였다.
서울시는 방문객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잠수교 북단과 남단을 아우르는 푸드트럭존과 힐링존, 다양한 즐길거리의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푸드트럭은 이번 축제에서 참여율과 만족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대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축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5월 25일 열린 K-POP 콘서트였다.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BURST Stage @잠수교’는 21만 명 이상이 몰리며 축제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다.
이어 5월 18일에는 낙화놀이와 정선아리랑 공연이 한강 위를 전통의 멋으로 물들였고, 6월 1일에는 서울시청 펜싱팀의 올림픽 시범경기 ‘펜싱 온 더 브릿지’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반려견과 함께 스트레칭을 즐기는 ‘도그요가’와 무소음 DJ파티, 어쿠스틱 공연 등이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했다.
무소음 DJ파티는 축제 기간 중 5차례 열려 매회 8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무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춤을 추며 한강의 밤을 만끽했다.
축제 기간 잠수교 남북단을 채운 30대의 푸드트럭과 35개 팀이 참여한 플리마켓, 지역 농특산물 장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총매출은 11억 1673만 원으로, 이 중 일부는 하반기 행사 종료 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된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뚜벅뚜벅 축제가 조기 밀리언셀러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잠수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해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뚜벅뚜벅 축제는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일요일(추석 연휴 제외) 4차례 또 열린다. 서울시는 가을 잠수교를 배경으로 시민들에게 또 한 번 걷는 즐거움과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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