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전 부위원장이 "방통위가 현재 안타까운 현실을 겪고 있는 데에는 우리 정치 현실이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라고 2일 밝혔다.
김 전 부위원장은 전날 면직 재가를 받고 '사랑하는 방통위 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지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방통위가 맞닥뜨린 현실이 꼭 법률이나 그 법률에 기초해 마련된 제도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법률 목적이나 제도 취지를 존중하며 오랜 기간 잘 작동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방통위를 발전시키는 여러분의 노력엔 의심이 없으나 현재 방통위가 안타까운 현실을 겪는 데에는 우리 정치의 현실이 가혹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통위 근무가 20년 공직생활 중 "가장 불같았던 시기"라고 언급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법관 등으로 일하던 평온했던 근무 시간은 모든 공직자에게 당연히 허락된 것인줄 알았으나 큰 특혜라는 것을 방통위에서 일하면서 알게됐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능력 짧고 지모가 없는 자에게 과분한 자리였으나 여러분의 사랑과 도움으로 '방송통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며 "우리 정치 상황이 나아져 방통위가 순항하는 그런 멋진 부처가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 전 부위원장을 지난해 7월 31일 방통위원으로 임명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일신상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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