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룸] 예지몽을 그린 만화가, 타츠키 료는 누구?

내가 본 미래 만화책 표지 사진아스카신샤
'내가 본 미래' 만화책 표지 [사진=아스카신샤]
2025년 7월 일본에 대재앙이 발생한다는 예언 내용이 담긴 책 '내가 본 미래'라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책의 작가 타츠키 료(竜樹諒)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타츠키 료는 1954년생으로, 1975년 만화가로 데뷔해 1999년까지 총 99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내가 본 미래』는 1999년 7월 아사히소노라마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으며, 타츠키가 1980년대부터 기록해온 꿈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편 형식의 만화다.

이 작품이 화제를 모은 계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사전에 예언한 내용 때문이다. 실제 만화에는 ‘2011년 3월 일본에 대재해 발생’이라는 문장이 명시되어 있으며, 대지진 이후 이 만화는 일본 내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2021년에는 해당 작품의 개정판이 출간되면서 새로운 예언이 추가되었고, 그중 하나가 2025년 7월 5일 대규모 자연재해 발생 예고다.

개정판에 따르면, 작가는 2025년 7월 5일 새벽 4시 18분경 바다가 끓는 소리를 들으며, 거대한 해저 균열과 쓰나미가 발생하는 내용의 꿈을 반복적으로 꾸었다고 밝혔다. 이 꿈의 배경은 일본 남쪽, 필리핀 해 인근 해역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또 한 번의 대규모 해양 지진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국내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 2025년 7월 여행이나 해양 관련 활동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홍콩·대만 등지에서는 여행 취소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해당 예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나, 대중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지진학계는 이에 대해 “현재 과학으로는 특정 날짜의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일본 기상청 역시 “지진 예보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 대해 제공되지 않으며, 예언적 내용에 대해선 신뢰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책 내용이 관광 업계 등 큰 영향을 미치자 타츠키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24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타츠키는 지난 15일 자신의 새로운 저서를 출간하고, "꿈꾼 날이 무언가가 일어나는 날은 아니다"라며 '2025년 7월 5일'이라는 구체적 날짜 예언을 부정했다.

이어 그는 "과거 예를 바탕으로 편집부가 급하게 작업하면서 혼란스럽게 쓰인 것 같다"며 해당 날짜는 편집 과정에서 반영된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타츠키는 해당 만화 외에 별도의 미디어 활동을하지 않는 작가다. 실물 사진이나 영상도 거의 없어 일부에서는 작가 실존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출판사와 업계 관계자들에 의해 실존 인물임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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