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4개국에 이어 미국에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파견한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도 특사단에 포함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을 단장으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한미의원연맹 이사 3인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며 대미 특사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임명된 박용만 단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기업 규제 개선과 지원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고, 지난 20대 대선 때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대담을 진행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
우 수석은 "박용만 단장은 잘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었고,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대표를 맡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말씀드렸고, 본인이 흔쾌히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사단은 특정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취임 이후에 변화된 대한민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 사회의 여러 가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미 특사단은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 수석은 "일정이 확정되는 나라 순으로 (특사단을) 발표할 예정인데, 미국 특사단의 경우는 아직 면담 대상자와 면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애초 대미 특사단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언주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 의원을 제외하고는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내정 사실이 알려진 후 이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 내정에 반대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외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차례로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인도 등 4곳에 특사단을 보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EU 특사단은 15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한·EU 관계 강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한국이 정치적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한 것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이 대통령이 브뤼셀을 방문해 한·EU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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