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몬스타엑스, 10년의 궤적 위 쌓은 퍼즐…팬과 완성한 '커넥트 엑스'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무대 위에서 여섯 개의 조각이 하나씩 맞춰졌다. 몬스타엑스의 목소리가 울리고, 몬베베의 함성이 빈틈을 채웠다. 퍼즐처럼 정교히 맞물린 아티스트와 팬은 마침내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그룹 몬스타엑스의 데뷔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CONNECT X)'는 제목 그대로 서로가 연결되어야만 완성되는 무대였다. 몬스타엑스의 퍼포먼스와 팬들의 응원은 퍼즐 조각처럼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며 완벽한 '커넥트'를 이루었다. 10년의 이야기를 넘어 앞으로의 시간 역시 함께 걸어가겠다는, 서로를 향한 다짐이 무대 위에 펼쳐졌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몬스타엑스의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가 개최됐다. 지난 18, 19일에 이은 3회차 공연으로 3일간 2만9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은 쌓아온 10년의 궤적, 그리고 새로운 챕터의 집약체였다. 믿고 듣는 라이브, 믿고 보는 퍼포먼스의 장인 몬스타엑스답게 밴드 라이브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비스트 모드', '무단침입'을 연달아 가창하며 공연의 포문을 연 이들은 돌출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 규모감과 웅장함을 극도로 끌어올리며 1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엠은 "'커넥트 엑스'는 말 그대로 10주년을 기념하는, 몬베베와 몬스타엑스가 앞으로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새로운 브랜드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민혁은 "마지막 날인 이유를 보여드리겠다. 어제는 무대를 뽀갰지만, 오늘은 무대를 부수겠다"고 인사했다. 기현은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제 성대를 바칠 준비가 됐다"고 각오를 다졌고, 주헌은 "몬스타엑스 6명 완전체가 오랜만이지 않나. 오늘 무대를 불같이 찢어버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몬스타엑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형원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 말고 몬베베가 보고 싶은 무대에 초점을 맞춰 세트리스트를 짰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던 바 있다. 실제 몬스타엑스는 팬들이 보고 싶다고 요청해왔던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꾸렸다. 미국 앨범인 '후 두 유 러브?(WHO DO U LOVE?)'부터 몬스타엑스 초창기 곡인 '퀸(QUEEN)', '젤러시(Jealousy)', '팔로우(Follow)', 일본 곡인 '원티드(WANTED)', 아직 무대를 선보인 적 없었던 '춤사위' 등 다채로운 곡들을 엄선, 몬베베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팬들에 대한 사랑과 소통은 세트리스트 외에도 공연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무대를 마친 뒤 멤버들은 팬들의 반응을 살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했고, '느린 우체통' 코너를 통해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10년을 함께 걸어온 시간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함께할 시간에 대한 기대를 진솔하게 나눴다. 특히 공연 회차를 거듭하면서 팬들의 반응을 세심히 반영해 코너들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10년 차 그룹다운 관록과 여유를 보여줬다. 팬과 끊임없이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몬스타엑스만의 무대였고, 진심 어린 소통이 빚어낸 10주년다운 뜻깊은 공연이었다.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9월 새 앨범을 준비 중인 몬스타엑스는 이번 공연에서 신곡을 깜짝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불과 물처럼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신곡 '파이어 앤 아이스(Fire & Ice)'는 형원이 군 복무 중 작업한 자작곡으로, 더 성숙해진 몬스타엑스의 보컬과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새 앨범의 분위기를 미리 귀띔하는 곡인 만큼 한층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선사했고,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1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타이틀에 걸맞게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몬스타엑스의 단단한 의지는 공연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곡마다 무드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백스크린과 천장 스크린에 맞춤형 영상 이미지를 띄워 무대의 몰입감을 높였고, 돌출 무대와 다양한 구조물, 조형물을 활용하여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특히 '유 알(UR)'과 '춤사위' 무대에서는 계단 형식의 구조물과 리프트를 활용하여 한 편의 세련된 무대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줬다. 작은 디테일이 모여 전체 공연은 더욱 밀도 높고 감각적으로 완성돼, 10주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품격과 깊이를 더했다.

팬 송인 '바이 마이 사이드(By My Side)'와 '사랑한다'는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시간이었다. 특히 '바이 마이 사이드'가 흐르는 동안 백 스크린에는 몬스타엑스의 10년 역사가 영상으로 등장, 멤버들과 팬들을 모두 뭉클하게 만들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노 머시'부터 데뷔 무대, 첫 1위의 순간, 체조경기장 입성까지의 다양한 순간이 담긴 영상은 보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앵콜 무대 역시 몬스타엑스다웠다. 이른바 '앵콜 메들리'로 불리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존(ZONE)', '로데오(RODEO)'를 연달아 가창하며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끌어올렸다.

몬스타엑스와 몬베베가 맞춰가는 퍼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몬스타엑스는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 기습적으로 9월 1일 발매되는 새 앨범 티저를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커넥트 엑스' 콘서트를 기점으로 몬스타엑스와 팬들이 함께 만드는 이야기는 더욱 깊고 넓게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몬스타엑스는 오는 8월 27, 28일 일본 요코하마 피아 아레나 MM에서 '커넥트 엑스(CONNECT X)'의 열기를 계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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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몬스타엑스 10주년 공연 '커넥트 엑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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