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석유제품 수급 불안이 심화하면서 일부 주유소에서 주유 금액을 제한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유사들이 시내와 고속도로 휴게소 내 알뜰주유소에 대한 유류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EX-OIL 브랜드의 다수 주유소에서 휘발유 주유 금액을 1인당 3만원, 경유 주유 금액을 1인당 10만원으로 제한하는 안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주유하는 게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2일 공동구매 정유사인 SK에너지·GS칼텍스 등과 안정적인 유류 공급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선 EX-OIL 주유소에서는 수급 불안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한 EX-OIL 주유소 관계자는 "그동안 SK에너지·GS칼텍스에서 계약된 공동구매 물량을 받고 부족하면 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과 별도 계약을 맺어 추가로 공급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공동구매 물량을 제외한 공급이 모두 중단됐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기름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업을 지속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가 공급을 해주던 한 정유사가 메일을 통해 '이번 달은 석유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공지를 보내 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정부가 최근 시행한 석유 가격 상한제가 고속도로 주유소 공급 구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가격 통제로 정유사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공동구매 물량 외 추가 공급 유인이 줄었고 이에 고속도로 주유소로 향하던 물량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현재는 일부 주유소에서 나타나는 주유 금액 제한 조치가 전체 고속도로 주유소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정유사 브랜드 외 시내 알뜰주유소에서도 주유 제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중동에서 한국까지 원유 운송에 약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3월 말 혹은 4월 초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 물량에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격 상한제와 관계 없이 휘발유·경유를 원하는 만큼 주유하지 못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자사 주유소 공급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알뜰주유소 등) 현물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안정적인 유류 공급을 위해 정부·정유사와 공동구매 추가 물량 확보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