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돌입

  • 임금 인상 최초 2→5.8% 조정에도…반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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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컴]

한글과컴퓨터 노동조합 '행동주의(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가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23일 행동주의에 따르면 한컴과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최초 2%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최종적으로 5.8%로 조정했지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판교 한컴타워 앞에서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공식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노조는 한컴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임금 인상률이 평소보다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한컴은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31.7% 늘었다. 노조는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만들어낸 직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자회사 '씽크프리'와의 비교를 들어 본사의 임금정책을 문제 삼는다. 적자를 낸 씽크프리의 올해 임금 인상률은 6.7%에 달하지만, 흑자를 기록한 본사 직원들에겐 이보다 낮은 5.8% 인상률을 제시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영업손실을 낸 자회사에는 6.7%를 인상하면서도, 흑자를 낸 본사 직원들에게는 5%대 인상을 제시한 이유를 묻고 싶다"며 "김연수 대표가 한컴과 씽크프리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라는 이유로 본사 직원들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10여 차례에 걸쳐 노조와 협상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임금 인상률을 2%에서 5.8%로 조정하는 등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의 구체적인 가입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전체 직원의 약 5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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