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하반기 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첫 3기 신도시 분양인 '남양주왕숙 지구'가 주택전시관을 열고 내달 본격적인 공급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본청약을 시작으로 연내 수도권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1만200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에선 남양주왕숙 A-1, A-2 블록 본청약을 앞두고 주택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주택전시관은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유휴기간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된다. 주택전시관 일반 개방은 26일부터로, 사전청약 당첨자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일반청약자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방문할 수 있다.
남양주왕숙 A-1, A-2 블록은 총 103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46㎡·55㎡·59㎡의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으며, A-1 블록은 59㎡ 629가구, A-2 블록은 46㎡ 57가구, 55㎡ 344가구가 공급된다.

청약 접수는 오는 8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입주는 2028년 8월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제한은 있으나 실거주 의무는 없다. 무주택 신혼부부의 경우 소득·자산 등 입주 자격을 충족하면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중복 신청을 할 수 있다.

남양주왕숙 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수혜 핵심지로 꼽힌다. 노선이 개통될 경우 서울역까지 약 20분대가 소요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분양가도 합리적 수준에서 책정됐다는 평가다. LH에 따르면 A-1블록 분양가는 4억2911만원에서 4억5674만원, A-2블록은 55㎡ 기준 3억9393만원에서 4억2363만원으로 책정됐다. 3년 전인 2022년 1월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와 비교하면 A-1블록은 7959만원(21.1%), A-2블록은 7780만원(22.5%)가량 올랐다. 다만 인근 남양주 별내·다산 등의 민간분양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분양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그룹과 카카오 등 앵커기업들이 신도시 내 첨단산업단지에 들어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우리금융그룹은 입주 협약에 따라 2029년 이후 300명 이상의 상주 인력이 근무하며, 고용유발효과는 3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역시 '디지털허브'(가칭)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H는 이를 통해 150명의 상주인력 및 2500여명의 추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남양주왕숙 A-1, A-2 블록은 3기 신도시 본격 공급의 시작이자 LH의 공공주택 공급체계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례"라며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의 실행 파트너로서, 공급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