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의 육룡(항저우 소재 대표 기술 스타트업)' 중 하나인 위수커지(宇樹科技, 유니트리)는 최근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며 중국 본토 제1호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유니트리의 맞수, 유비쉬안(優必選, 유비테크)은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유니트리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할 것이며, 하이테크 기업 답게 ‘상하이판 나스닥’인 커촹반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트리는 지난 6월 시리즈C 펀딩 결과 기업가치가 약 120억 위안(약 2조3000억원) 남짓으로 평가됐다.
특히 유니트리는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어 상장 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망도 밝다. 왕싱싱 유니트리 회장은 지난 15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올 상반기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전체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기술 발전 추세가 매우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발전 초기 단계에 있지만 향후 3~5년 내에 산업 현장이나 위험한 장소에서 실행과 응용을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응용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유니트리의 매출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10억 위안 이상 매출을 거두며 5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IT 전문매체 36kr은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일회성에 그쳐 최근 중고시장에서 반값에 거래되는 등 상업화 방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로봇 칼 군무’같은 기술 시연 중심의 ‘테크 쇼’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상용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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