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사라진 중소기업 신용대출...저신용 사장님은 곡소리

  • 5대 시중은행, 중기 신용대출 1~3등급 금리 3%대로

  • 4등급 이하 금리는 0.01~0.28%p 올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일제히 3%대로 진입했다.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인상 속도를 더디게 하면서다. 반면 신용도 4등급 이하 기업에는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등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뚜렷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도 1~3등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모두 3%대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해당 신용도 구간 금리는 3.8%로 전월보다 0.21포인트(p) 낮췄다. 신한은행은 3.59%에서 3.52%로 인하됐고 하나은행은 3.89%→3.82%, 우리은행은 3.76%→3.54%로 내렸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데다 주요 은행이 가산금리까지 인하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가산금리를 각각 0.02%씩 낮췄다. 지난달 신한은행은 가산금리를 0.08%p 올린 3.13%로 책정했지만 1~3월 가산금리 수준(3.20%)보다 여전히 낮다. 하나은행 가산금리는 3.53%로 전월 대비 소폭 올렸지만 1분기 3.82%였던 가산금리와 비교하면 인상폭을 제한하며 점진적인 조정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신용도 4등급 이하의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금리는 상승 추세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4등급 이하 대출 금리를 전월보다 0.01~0.13%p 올렸다. 신한은행은 5등급 이하에 대한 대출 금리를 0.01~0.28p% 높였다. 하나은행은 6등급에 한해서만 금리를 0.49%p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유일하게 모든 등급에서 금리를 인하했다.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면 건전성 관련 지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은 저신용자 금리는 쉽게 낮추지 않는 모양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6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0.50%로 1년 전보다 0.11%p 높아졌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기조 전환을 강조하면서, 은행권이 저신용자에 대한 우호적 대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신용도 7~10등급 중소기업 신용대출에 금리우대를 적용해 6등급과 비슷한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중견기업밸류업대출 △하나우량기업우대대출의 특판 한도를 각각 5000억원 상향하고 △주거래우대장기대출은 3조2000억원 △소.중.한 특별 금리지 2조2000억원 △보증서대출밸류업 1조6000억원 등 한도를 늘렸다. 농협은행은 신용평가 등급이 양호한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기타부동산을 담보로 취득하는 경우 LTV(담보인정비율)를 최대 10% 상향하고 있다. 소호기업에는 최대 15% 신용대출 한도를 추가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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