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령 모시는 KB국민은행…연 20만명 軍 주 고객층으로

  • 신한·우리, 장병 적금 금리 연 6~8%

  • 부실위험 낮은 군 간부에 대출 우대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로 입영하는 장병들 사진연합뉴스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로 입영하는 장병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군 사업 확장에 필요한 전략형 인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병장과 군 간부가 미래 잠재 고객으로 떠오르자 이들과 스킨십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다른 은행들도 군 장병을 상대로 8%대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는 등 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국방부 대령급을 기관영업그룹 소속 수석차장으로 채용했다. 이 기관영업그룹 내에는 군 부대와 군 간부를 대상으로 주거래 고객화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IBK기업은행과 함께 나라사랑카드를 254만7000장 발급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해당 카드 사업자가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으로 전환되기로 하자 군 예·적금, 대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군 전용 상품은 단순히 군 복무 기간 동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역 후 취업, 결혼까지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의무병사는 연 20만명에 달한다. 병장 기준 월급은 월 25만원 오르면서 이들의 월급 유치도 중요해졌다. 은행 관점에서는 더 많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예·적금 금리는 낮아지는 가운데 은행들은 군 관련 예금 금리를 높이며 군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KB장병내일준비적금 급여이체실적 우대이율을 0.5%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높이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장병적금 최대 금리는 6~8% 수준이다. 일반 예·적금 상품이 1~2%대인 것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직업군인과 군 간부는 정년이 보장되고 급여가 꾸준해 일반 고객에 비해 부실 위험이 낮다. 우리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CB 7구간 이상(KCB 590점 이상) 고객에도 최소 3%대 금리로 군인우대 대출을 해주고 있다. 

군 대상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영업점에서 신한 군인행복 통장 가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새 정부가 대통령 직속 방산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함에 따라 금융권의 방위사업체 금융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반기 K2 폴란드 2차 물량에 이어 K9 자주포 이집트, 천궁 등 수출이 가시화되면서 대출 지원 등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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