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걸레 수건·불친절 식당' 논란에 서비스 민낯 드러나…"울릉도 전철 밟나"

  • 울릉도 고가 삼겹살·택시 바가지와 닮은꼴…"관광도시 이미지 흔들"

  • 반복되는 관광 서비스 논란에 시민 불신 확산

여수시청 전경 사진여수시
여수시청 전경. [사진=여수시]


전남 여수시가 잇따른 관광 서비스 논란에 직면하면서 지역 이미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고급 리조트 호텔에서 '걸레'라고 적힌 수건을 투숙객에게 제공한 데 이어, 일부 유명 맛집의 불친절한 응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호텔은 1박 숙박요금이 40만 원에 달하는 고급 리조트로, 피해자는 SNS를 통해 "아이를 수건으로 닦인 후에야 '걸레'라는 글씨를 발견했다"며 충격을 호소했다. 호텔 측은 "세탁 과정에서 분리 수건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미 실망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보다 앞서서는 한 유명 식당이 손님에게 "빨리 먹고 나가라"고 재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친절 도시'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여수가 그동안 쌓아온 '친절한 해양 관광도시' 이미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별 사례들이 결국 도시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울릉도에서 발생한 고가 삼겹살, 택시 바가지요금 논란이 전국적인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여수도 유사한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울릉도는 최근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고, 짧은 거리 택시요금이 5만 원 이상 청구되는 사례가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관광객들 사이에서 “왜 가냐”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상인의 과도한 상술과 불친절한 태도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울릉도도 바가지 요금 때문에 욕먹는데 여수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며 "하나마나한 사과만 반복하지 말고, 지역 상인들과 함께 실질적인 서비스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논란 이후 "관광객 1300만 명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현장 점검과 종사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민 사회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말이 아닌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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