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생산증가세 낮지만 소비 부분 개선…반도체 수출, 조정 가능성 커"

  • KDI 8월 경제동향…"건설업 부진에 생산 증가 낮아"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건설업 부진에 따라 생산 증가세가 낮지만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무역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수출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KDI는 7일 '8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비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생산 부진의 주요 원인이 건설 투자가 부진한 영향이라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6월 건설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자동차, 금속가공 등도 증가했다. 다만 전자부품이 크게 부진하면서 증가세가 제약되고 있다.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는 0% 내외의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서비스 소비도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소비자 심리는 회복세다. 소비자심리지수(110.8)이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고 가계 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KDI는 "7월에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방 압력이 크다. KDI는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하방 압력은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둔화될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앞서 각국이 수입을 확대한 '선제적 수출' 영향이 큰 것으로 짚었다. KDI는 최근 반도체 호조세와 관련해 "2분기 반도체 수출이 16.3% 늘어난 것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수요 증가와 관세인상에 대비한 제3국의 반도체 관련 대 미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며 "해당 국가로의 중간재 수출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9.4%)뿐만 아니라 대만(80.8%), 아세안(41.3%) 등의 반도체 수출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미국 반도체 수출을 위한 중간재로 활용하는 한국 반도체의 수출도 급증했다는 의미다.

KDI는 "향후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면서 반도체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가치사슬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는 대미 수출뿐만 아니랄 여타 국가로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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