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대구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주도로 갈등과 소란이 빚어진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합동연설회 출입 금지를 넘어 즉각 출당 조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명백한 선거 방해 행위"라며 이같이 적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훼방꾼들은 혁신 후보자들을 '배신자'라고 선동하며 연설을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자들이 국민의힘을 망치고 있다"며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 끔찍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전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이에 찬탄파 후보 지지자 중 일부가 전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항의하면서 장내 소란이 빚어졌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당내 긴급 지시 사항을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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