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베트남 서기장과 상춘재서 양국 공연 관람

정부 출범 후 상춘제 첫 공식 행사…대통령실 "최고 예우"

서기장 영부인, 김혜경 여사 선물한 한복 입고 행사 참석

양국 정상, 전날 회담 등 포함 6시간 동안 관계 발전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오프엉리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국가 서열 1위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상춘재에서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문화 친교 활동으로 첫 국빈 초청 일정을 소화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내외는 국빈 방한 중인 또럼 베트남 당서기장 내외와 오늘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 내외는 이날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악기로 구성된 공연을 감상했다. 한국은 조윤영 여창가객과 악사들이 거문고, 양금, 피리, 장구 등이 사용된 '편수대엽-모란은' 공연을, 베트남 국립전통극단은 '단다'라는 전통악기로 공연을 각각 선보였다.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 부부에게 단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양국 정상 부부는 단다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단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자연의 소리"라는 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일정에는 차를 선호하는 럼 서기장 부부의 기호를 고려해 차담회도 마련됐다. 김혜경 여사는 '좋은 차는 좋은 친구와 함께 마셔야 더 맛있다'는 베트남 속담을 언급하면서 "차를 나누니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상춘재에서 공식 행사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고, 국빈을 상춘재에 모시는 것은 최고의 예우"라며 "특히 응오프엉리 여사는 어제 김혜경 여사가 선물한 한복을 입고 친교 일정에 참석했고, 한복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11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유홍준 관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반가사유상, 외규장각 의궤, 백자 달항아리, 감산사 불상, 경천사지 십층석탑 등 상설전시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전날 정상회담, 협력 문건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국빈 만찬에 이어 이날 상춘재 친교 행사 등 다양한 일정을 함께하면서 총 6시간 동안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재계 인사, 학계·문화계·체육계 인사가 함께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