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외국 정상과 통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통화 내용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조·로(북·러) 간 조약의 정신에 언제나 충실할 것이며 앞으로도 로씨야(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데 대해 굳게 확언하셨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것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꾸르스크(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과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제공한 지원과 조선 인민군 군인들이 발휘한 용감성과 영웅주의, 희생정신을 다시금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5일 북한이 조국 해방(광복절) 80주년을 맞는 데 대해 축하하자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체 인민은 80년 전 붉은군대 장병들이 세운 영웅적 위훈에 대해 진정한 국제주의의 참된 귀감으로 경건히 추억하며 조선의 해방을 위해 희생된 쏘련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날 통화가 따뜻한 동지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앞으로 접촉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크렘린궁은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번 통화에서 미·러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