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넥슨은 2분기 매출액(100원당 10.34엔) 1조1494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 17%씩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앞서 제시했던 영업익 전망치(2246억~3099억원)는 크게 웃돌았다.
작년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효과가 제외된 상황에, 핵심 지적재산(IP) 3종인 ‘던파‧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가 실적 방어막 역할을 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6월 여름 업데이트서 신규 콘텐츠와 대규모 보상, 시스템 개선으로 역대 최대 PC방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하며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서구권에서는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기반으로 한 20주년 업데이트와 인기 애니메이션 협업 콘텐츠 등에 힘입어 매출이 같은 기간 36% 늘었다.
던파 PC는 한국과 중국서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 국내의 경우 1분기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가속화되며 2분기 매출이 1년 전 대비 132% 급등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중국은 노동절과 1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복귀 이용자가 늘며 6월 이용자 지표가 올해 최고 수준을 보였다. 매출 또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전투 중심의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달리 차별화된 생활·소통 중심 콘텐츠로 10대와 20대 이용자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FC 온라인’은 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이용자 참여가 늘며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뤘다.
넥슨의 실적 호조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이어지며 상반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100원 당 10.43엔)은 2조2310억원, 영업익은 760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넥슨은 향후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오는 10월 30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PvPvE(이용자‧환경이 동시 대립하는 구도)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지난 8일부터 중국에서 클로즈 알파 테스트(CAT)를 진행하며 중국 정식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좀비 아포칼립스(종말)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액션 어드벤처 신작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다 장르 신작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2분기에는 자사가 강점인 가진 IP들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고 국내외 신작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핵심 작품의 재도약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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