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첫 베트남 총영사관…지역 외교 새 국면

  • 호찌민 자매결연 30주년 맞춰 협력 확대 본격화

왼쪽부터박형준 부산시장과 토 럼 서기장이 접견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또럼 서기장(오른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이 부산에 총영사관을 공식 개설하며 한국 내 지역 외교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과 호찌민시의 자매결연 30주년과 맞물려 진행된 이번 조치는 한-베 양국 간 지역 협력의 실질적 확대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외교 거점의 확대와 함께 양국 도시 간 경제·문화·인적 교류의 다층적 협력 구조가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13일 베트남 현지 매체 청년신문에 따르면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또럼 베트남 서기장과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는 이날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부산베트남 총영사관 출범식에 참석했다. 주부산베트남 총영사관은 한국 내 베트남이 설립한 첫 번째 총영사관이다. 또럼 서기장은 부산에 도착한 직후 고위 대표단과 함께 총영사관 개관 행사에 참석했고 이어 부산과 호찌민시의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자리했다. 이날 개관한 총영사관은 한국 남부 지역에서 유학하거나 근무 중인 베트남인을 위한 실질적 지원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안 프엉 란 주부산베트남 총영사는 개관식에서 “총영사관은 단순한 외교 기관을 넘어선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며 “베트남과 한국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한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영사관이 재한 베트남인의 공동의 집으로 기능하면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강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주부산베트남 총영사관 개설에 대해 “한-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진 상징적 조치”라며 “이번 개설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간 협력을 확대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이 타잉 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박수관 전 베트남 명예총영사에게 외교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이는 박 전 명예총영사의 오랜 기간에 걸친 외교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총영사관 개관식 이후 열린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에도 또럼 서기장과 베트남 대표단, 박형준 시장,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럼 서기장은 이 자리에서 30주년이 한-베 관계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강조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외교 외에도 지역 간 실질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또럼 서기장은 부산이 양국 간 협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산 총영사관 개설이 호찌민시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여러 지방정부와 부산 간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열었다“며 “부산이 향후 베트남의 해안 지역을 포함한 지방과의 관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부산과 호찌민시의 자매결연 30주년에 대해 “지속 가능한 도시 간 협력의 출발점이 30년 전의 자매결연이었다”며 “부산은 호찌민시의 미래를 믿으며, 자매도시로서 변함없이 함께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했다.

응우옌 반 넨 호찌민시 당서기도 “한-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연계된 발전 모델로 정착되고 있다”며 ”또럼 서기장의 국빈 방문이 양국 간 유대를 강화하는 또 다른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응우옌 당서기는 또한 부산을 혁신·창의·문화가 융합된 도시로 표현하며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도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과 호찌민시는 디지털 혁신, 교육, 관광, 첨단산업, 물류, 해양경제, 인적 교류, 도시 개발, 산업 기술,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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