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프리뷰] 밥이 안 넘어가는 '4398 김건희', 첫 조사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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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남부구치소 생활을 시작한 김건희 여사가 특검의 첫 소환 통보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며, 구치소 측은 ‘김건희가 내일 출석 예정’이라고 특검에 통보했다. 12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첫 대면 조사로, 향후 수사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밥이 잘 안 넘어가는 수용번호 ‘4398’

김 여사는 영장 발부 직후 서울남부구치소에 입소해 수용번호 ‘4398’을 부여받았다. 미결수용자 절차에 따라 수의를 착용하고, 수용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수용기록부 사진(머그샷)을 촬영했다. 신체검사와 물품 지급, 수용규정 안내도 이뤄졌다. 입소 직후부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심리적 부담과 건강 문제를 동시에 시사한다.

김 여사 측 유정화 변호사는 “현재 몸이 많이 편찮아서 식사가 안 넘어가는 현상이 실제로 있고, 식이 자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김 여사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남부구치소에서 미결수용자는 기결수와 분리 수용되며, 하루 세 차례 정해진 시간에 식사가 제공된다. 운동 시간과 면회는 규정에 따라 제한되고, 변호인 접견은 필요 시 별도 신청이 가능하다. 김 여사는 별도의 경호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교정공무원 관리하에 생활하게 되며, 모든 동선은 수용번호로 식별된다. 이러한 환경은 구속 직후 피의자가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소환은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 개입),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등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 전반에 대한 본격 조사의 출발점이다.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증거인멸 우려’였던 만큼, 특검은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진술과 물증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속적부심 청구 안 할 듯…출석 조사가 미칠 영향
 

구속심사 과정에서 특검이 반클리프 아펠 ‘나토 목걸이’ 진품과 가품을 제시한 것은 이번 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이를 “형사소송법상 당사자주의 위반”이라며 반발했지만, 특검은 관련성이 있는 증거는 영장에 기재되지 않아도 제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목걸이 사건은 향후 수사 확장 가능성을 내포한 쟁점이기도 하다.

첫 조사는 단순히 영장 혐의 확인을 넘어, 자금 흐름, 증거인멸 정황, 제3자 연계 여부까지 포괄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 특히 김 여사가 직접 진술에 나설 경우, 특검은 이를 발판으로 16개 대상 사건 중 다른 건으로 수사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출석은 특검이 구속 상태의 김 여사로부터 직접 진술을 확보하는 첫 기회다. ‘4398번’ 김건희가 어떤 해명과 답변을 내놓을지, 그리고 그 내용이 향후 수사 전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주목된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특검은 혐의 입증 전략을 구체화하고, 필요 시 추가 압수수색이나 관련자 소환으로 수사 강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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