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뜨거운 지성과 논리력이 맞붙는 '2025 강원 청소년 배틀토론대회'가 지난 16일, 동해시 웰빙레포츠타운 내 동해시 청소년센터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와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5개 팀이 출전하여 각 팀당 2경기씩 예선 리그전을 치른다. 이 중 최고 득점을 기록한 상위 2개 팀이 대망의 결승 무대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론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위원으로는 안호성 코레일 상임감사(행정박사)와 정연수 강릉원주대 교수(문학박사)가 참여했으며, 박환호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연출 감독과 이은재 교수가 능숙한 진행을 맡아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
올해 대회의 토론 주제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걸쳐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주제는 "트렌스젠더의 스포츠 참여를 허용해야 하는가"였으며, 이어서 "동해안 지역의 해양 관광 산업을 위한 환경 훼손은 감수해야 하는가", 그리고 "기초자치단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필요한가" 등 총 세 가지 난이도 높은 질문들이 제시되었다.
특히 "트렌스젠더 스포츠 참여" 주제와 관련하여 토론자들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찬성 측은 성소수자들의 평등할 권리 보장과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에 대한 존엄과 권리 침해를 막기 위해 과학적이고 제도적인 검토를 통한 스포츠 참여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론을 펼쳤다. 반면, 반대 측은 "생물학적 차이는 호르몬 치료만으로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며 실질적으로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만들게 되어 여성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공정하지 않은 우위를 가져 스포츠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뜨거운 논쟁을 이어갔다.
또, "해양 관광 산업을 위한 환경 훼손 감수"에 대한 토론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환경 보전이라는 중요한 가치가 충돌했다. 찬성 측은 해양 관광 산업이 생산유발계수, 부가가치 유발계수, 취업유발계수 등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이며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입론을 전개했다. 이에 맞서 반대 측은 "해양 관광 산업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환경 파괴가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며 "해양오염과 생태계 훼손이 반복될 경우 관광 자원의 근본적 가치가 손상된다"고 맞섰다.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를 더하는 것은 참가 학생들의 사기를 북돋울 다양한 시상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해군1함대사령관상,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상, 동해교육지원청장상,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상, 동해해양경찰서장상 등 권위 있는 기관장상들이 수여될 예정으로, 이는 참가 학생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16일 예선 리그전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인 팀들은, 17일 대회 마지막 날 "기초자치단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필요한가"를 주제로 결승 토론을 펼치며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이번 대회는 미래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