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것과 관련해 "국정 운영에 있어서 상당히 짐이 된 건 사실"이라며 "이재명 정부나 민주당에 대한 배려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19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조 전 대표를 사면해주는 것이 맞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던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여파가 오래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리얼미터 조사는 2주 연속 하락 추세인 데다 두 주를 합치면 10%가 넘는다.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조 전 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엔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사실과, 2030 세대의 비판적 여론에 대해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해서 2030이 마음을 열겠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저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조국 전 대표가 (자신의 사면이 미친 영향은) 'n분의 1'이라고 한 얘기나 '2030에게 사과한다고 마음이 바뀌겠냐'고 한 말씀은 조금은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전 대표가) 사과를 하면 2030세대가 거기에 대해서 화해를 할지 용서를 할지는 2030세대가 판단할 일"이라며 "조 전 대표가 지레 '마음 바뀌겠어?' 이렇게 얘기하실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은 필요하면 10번, 20번도 사과하고 마음을 풀고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게 정치인이고 정치 지도자의 자세이지 '그냥 나는 내 할 일 하고 나중에 언젠가 나를 이해하겠지'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찬성했었던 사람들은 '할 말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했던 사람들과 중간에 서 있었던 사람들이 '저거 봐' 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 전 대표가) 본인 때문에 불거진 국민적 논란에 대해 '상처 입은 분들이 있고 거기에 대해 사과하겠다'하고, '명백한 책임을 지기 위해 더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얘기를 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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