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3사 노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률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수개월째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해 지난달 18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 인센티브 약정 임금의 100% 지급 등이다.
합의안 부결 후 노조는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지난 13일 현대삼호중공업 지회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공동 투쟁을 결의했다.
반면 한화오션 노사는 여름 휴가 전인 지난달 22일 실무 교섭을 통해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다. 기본급 12만3000원(호봉 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과 일시금 520만원 지급 등이 골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단체교섭은 노사 간 상호 존중과 지속적인 소통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노사가 협력해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사 관계와 관련해 HD현대와 한화오션의 엇갈린 행보가 향후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파업 등 노사 갈등 리스크는 맞춤 설계와 적기 생산을 방해해 수주 감소와 인지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실제 지난 14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후 첫 번째 산업 현장 행보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찾아 한화오션 노조 김유철 대우조선지회장과 만나 마스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장관이 조선소 노조위원장을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이끈 상징적 사업인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추진을 앞두고 사업 주역들이 노사 갈등에 휩싸이는 건 정부와 업계 모두에 부담"이라며 "대미 협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국내 산업 협장의 불안정성이 부각되는 건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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