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계(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속았다는 주장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신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건희에 낚인 신평'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느냐.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김 여사가 구치소로 면회 온 신 변호사에게 했다는 말이다. 그는 자신이 영어의 몸이 된 걸 한 전 대표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한 전 대표 때문에 명품 목걸이와 시계, 가방을 받았든가, 한 전 대표가 시켜 도이치 주가조작을 했다면 모를까. 자신의 구속을 한 전 대표와 연관 짓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무한한 영광이 있었을 것'이라는 대목이다. 무한한 영광은 도대체 뭘까. 지난해 5월이었다. 김 여사가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왔다. 대선캠프 참여 이래 윤 전 대통령과는 수시로 소통했지만, 김 여사와 연락할 일은 거의 없었다. 의외였다.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김 여사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한동훈'이었다. '우리 부부는 한동훈을 키워주고 싶다. 필요하면 차별화도 용인할 것이다. 그런데 한동훈은 까칠하다. '형님, 형수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다가오면 얼마든지 도와줄 텐데, 그렇게 안 한다. 명품 백 문제도 사과할 의사를 밝혔는데 답이 없더라'"라는 글을 덧붙였다.
아울러 "내가 김 여사와의 대화에서 느낀 점은, 그가 스스로 대단한 전략가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 전략의 핵심은 '이중플레이'였다. 신 변호사가 김 여사로부터 들었다는 한 전 대표 이야기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김 여사는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아주 잘 하는 인물이다. 그의 메시지가 공개된 오늘은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되는 날이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면서 마무리했다.
한편 신 변호사는 이날 최근 김 여사를 접견했다며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김 여사가 요즘 이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 했다. 너무 수척해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았다. '한 전 대표를 용서하도록 노력해보라'고 권했다"는 글을 SNS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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