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믿을만한 핵방패 창출"...원자력 국제협력 시사

  • "러시아 핵 과학자, 원자력 연구 심화 및 국제협력할 것"

  • 한국, 미국 등과 원전 수주 경쟁 본격화 전망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의 핵기술을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평가하며 국제협력 방침 의지도 내비쳤다. 이에 글로벌 원전 수주 시장에서 러시아가 한국, 미국 등과 경쟁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관영통신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자력 산업 80주년 기념일을 맞아 배포한 연설문에서 원자력 산업은 러시아의 기술 저력의 본보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핵 프로젝트의 걸출한 선구자들과 여러 세대에 걸친 재능있는 과학자들, 전문가들에게 자긍심을 갖는 게 합당하다”며 “이들의 전문성, 헌신적 노력 덕분에 지난 세월 동안 수백개에 달하는 새로운 기업, 연구기관, 설계 부서들이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하나의 통일된 과학적, 산업 집합체가 형성되고 우리 조국에 믿을 만한 ‘핵 방패’가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신인 소비에트연방(소련)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립한 1945년 8월 20일을 자국 원자력 산업이 탄생한 시점으로 삼아 매년 기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를 “1945년 원자력 산업의 설립은 이 나라 역사에 중대한, 진정으로 획기적인 사건으로 우리 나라의 경제, 에너지 부문, 의료, 국방산업의 발전을 정의하는 과학적, 기술적 진보의 승리였다”며 “이는 국가안보를 확립하고 전략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성취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향후 러시아 핵 과학자들이 원자력 산업의 연구를 심화하고 국제협력에도 나설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 로사톰 등에 종사하는 과학자, 노동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이 계속해서 전진하고 기초, 응용 연구를 확대하며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러시아가 한국, 미국 등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로사톰은 원전 수출로 정평이 난 기업들 중 하나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제 협력이 추진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특허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주 활동 지역을 체코와 동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지역으로만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폴란드 등 원전 수주를 진행하던 유럽 시장에서 발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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