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진행하고, 정상회담, 남북 관계, 경제 문제, 개헌, 검찰 개혁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오찬에는 권노갑·이용득 상임고문과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은 이 대통령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것에 대해 “한·미 관계를 기술·경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북·미 대화를 권유해 한반도 정세의 변화를 도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군사훈련 조정을 통해 남북 대화, 북미 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잘 대화하라”고 권유했다.
북한이 우리의 유화책에도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과거에도 이러한 반응들을 늘 보여 왔다. 이 대통령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의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수단을 통해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며 “제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면 나중에 호경기가 와도 기업을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임고문단은 “대통령이 국회의 개헌 논의를 잘 지켜보면서 지원했으면 좋겠다. 검찰 개혁의 경우 대통령께서 의지를 가지고 집중해 완수하라”며 여야는 물론 국민과도 충분히 소통하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다양한 주제의 조언에 대해 명심하고 잘 참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상임고문들의 조언에 감사를 전했다.
앞서 상임고문단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상임고문단은 ‘정치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 대표가 야당과 대화하지 않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은 당원이 아닌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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