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동남부 애너코스티아 공원경찰 시설을 방문해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포단속국(ATF) 요원과 주방위군, 경찰 등 300명을 만났다. 그는 자리에서 “이제 모두가 안전하다”며 “워싱턴DC는 이제 다른 도시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많은 사람이 워싱턴DC를 위험한 곳이라고 했지만 이제 가족과 외식한다며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며 “그들은 (식당을) 예약하고 있다. 워싱턴DC에 거주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내를 청소하고 도로를 다시 포장하고 공원에 새 잔디를 깔고 표지판을 교체하겠다”며 “우리는 역사상 최고의 수도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치안 점검 차원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군·경 요원들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백악관에서 준비한 햄버거와 외부 식당에서 주문한 피자도 함께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방송인 토드 스타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밤 경찰, 군인들과 함께 (워싱턴DC 거리 순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직접 야간 순찰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직접 순찰에 나선 것은 워싱턴DC 치안을 연방정부가 직접 통제하기로 한 지 열흘 만이다.
앞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치안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며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주방위군 800명이 투입돼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유니언역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순찰이 강화됐으며, 일부 공화당 주지사 관할 주에서 추가 병력도 파견했다.
워싱턴DC 치안 강화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노린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순찰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논란 속에서 자신의 결정에 대한 지지 여론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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