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사단, 中 왕이 만나 "관계 물꼬 트길"…APEC 참석 요청도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박병석 전 국회의장(왼쪽)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이 중국 측과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미국과의 정상 외교 기간 동안 중국에 특사를 보내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국 측 특사단은 24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에게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 방향 등을 전달했다. 

왕 부장은 면담 전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이해를 증진하며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국민 감성을 개선하기를 바란다"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장기적으로 발전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사단 단장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우리 새 정부의 고위사절단 방중이 최근 몇 년간 엉클어진 한중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기 위해 (중국과)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박 단장은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한중 협력 방안 중 하나로 시 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주기를 다시 요청한다"고 했다. 

특사단은 26일 한정 국가 부주석, 같은 날 오후에는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 리 총리에 이은 권력서열 3위다. 다만 특사단이 시 주석은 물론 리창 총리를 직접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부가 출범한 뒤 한미일 협력 강화에 무기를 두자 중국 측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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