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 사업이 설계공모 당선작 확정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시는 지난 22일 조달청을 통한 설계공모 심사 결과,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의 설계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연제구 거제동 1518번지 부산의료원 동측 부지(대지면적 약 1600㎡)에 총 연면적 8340㎡,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 추진된다.
입원병상 50개를 비롯해 외래진료실, 낮병상(10), 치료실, 어린이도서관, 병원학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소아청소년과·소아재활의학과·소아정형외과·소아정신건강의학과·소아치과 등 5개 진료과목이 운영된다.
특히 24시간 응급대응과 중증 장애 아동을 위한 특성화 진료센터도 설치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486억원으로, 설계·공사비 450억원과 부지·장비비 36억 원을 포함한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 국비사업에 선정돼 국비 225억원을 확보했고, 같은 해 11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하면서 주요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했다.
부산시는 지난 2022년 아동병원 건립 기초연구 용역을 시작으로, 2023~2024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이번 설계공모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문가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올해 6월에는 건축분야 업무협약(부산의료원-건설본부)을 체결하며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설계공모는 6월 10일부터 8월 6일까지 공고·접수 절차가 진행됐으며, 지난 20일 최종 심사가 완료됐다. 당선업체는 향후 10개월 동안 기본 및 실시설계를 수행한다. 시는 2026년 하반기 착공, 2027년 12월 준공을 거쳐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어린이병원 운영 준비를 위해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함께 의료·운영계획 수립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또 소아·청소년 전문 의료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대학병원과의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 안정적인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 어린이병원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소아 만성질환과 필수 입원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365일 24시간 공공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부산의료원의 기능 강화와 지역 공공보건의료 수준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당선안을 기반으로 환아 중심의 치유환경을 갖춘 최적의 실시설계안을 마련하겠다”며 “치료공간과 가족 휴게공간, 어린이 친화적 공간까지 담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지켜내는 공공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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