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함께 음악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부부로서 삶의 깊은 연장선이에요. 저희는 모든 면에서 한 팀이죠."(길 샤함)
"길과 음악의 길을 걷는 것은 깊고 끊임없는 대화 같아요."(아델 앤서니)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Gil Shaham, 1971~)이 인생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파트너인 부인 아델 앤서니(Adele Anthony, 1970~)와 손잡고 한국을 찾았다.
둘은 26일 세종솔로이스츠의 여름 클래식 축제 '힉엣눙크!' 프로그램 중 '슬퍼할 때와 춤출 때'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길과 아델 두 사람이 한국 무대에 협연자로 나란히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부는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43’과 아브너 도만(1975~)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슬퍼할 때와 춤출 때’ 등 2개 작품을 세종솔로이스츠와 협연한다.
부부는 서면 인터뷰에서 서로의 '다름'이 가족생활과 음악적 삶에 역동성과 풍요로움을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길은 "저희의 음악에 대한 공동의 열정은 저희 가족의 초석"이라며 "저희의 음악적 접근법과 개성은 서로 다르며 이것이 멋진 역동성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아내인 아델 역시 다름을 강조했다. "저희는 서로 다른 예술적 접근법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 이 점이 저희의 음악적 파트너십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죠."

어린 나이인 10세에 데뷔한 길은 '신동 아티스트'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바이올리니스트'란 수식어를 얻게 된 것은 40년 넘는 시간 동안 정상의 커리어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길은 이번 내한에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1719년산 '하우프트(Haupt)'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해요. 이 악기와의 동행은 끊임없는 발견의 여정과 같죠. 연주할 때마다 악기의 소리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기분이에요. '그랜드 패턴' 스트라디바리우스인 이 특별한 바이올린은 힘 있고 풍부한 음색을 지니고 있죠.”
부부에게 집은 가족과 음악을 위한 공간이다. 아델은 집 안에서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음악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저희의 무대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연습에 할애하는 시간이 아니에요. 집에서 나누는 솔직하고 열린 소통이 가장 중요하죠. 부부로서 쌓아온 깊은 신뢰와 이해가 무대에서 내리는 모든 음악적 결정에 영향을 미쳐요."
공연은 26일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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