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도시계획 전문가' 이동환 고양시장 "지역 인프라 확충에 집중"

'고양시 CEO'·'1호 영업맨' 자처…현장 중심 행정 펼쳐

'G-노믹스 5개년 계획' 통해 지속가능한 자족도시 완성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지난 22일 시청 열린시장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관내 규제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지난 22일 시청 열린시장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인프라 확충’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고양시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재정자립도가 낮고 오랜 시간 ‘베드타운’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잠재력을 살려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절실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고양시를 ‘스스로 먹고사는 도시, 완전한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행정을 넘어 도시를 경영하겠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현장을 찾았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그는 스스로를 ‘고양시 CEO(최고경영자)’, ‘1호 영업맨’으로 부르며 관내뿐만 아니라 해외 곳곳까지 종횡무진 누볐다.
 
이 시장은 지난달 남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린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 참여해 장항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고양시의 시민참여형 보전정책을 공유하기도 했다.
 
각종 공모사업도 행정혁신을 기반으로 직접 발로 뛰며 유치했다. 창릉천 통합하천 사업,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사업으로 확보한 국도비만 약 4700억원에 이른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더 이상 몸집만 큰 도시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고 스스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전환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도시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자족 기반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것이야말로 고양시의 미래를 바꿀 진짜 혁신”이라고 역설했다.
 
고양시는 GTX-A(수도권광역급행철도), 서해선, 교외선이 개통되며 ‘수도권 30분 시대’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GTX-A 개통으로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이 16분으로 대폭 단축되며 시민들의 출퇴근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는 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산업 기반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도농통합시’라는 특징이 있어 농업을 단순히 1차 산업이 아닌 도시경쟁력과 연결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보고 있다”며 “대도시이면서도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고양형 스마트 농업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두 지하보도에 조성된 딸기 스마트팜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도심 유휴공간을 농업 생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약 3400주의 모종이 식재돼 곧 수확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에는 백석 지하보도에도 400㎡ 규모의 스마트팜이 조성 예정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 지난 3년간 이뤄낸 변화와 성과를 바탕으로, 그 흐름을 더욱 구체화하고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 7월에 발표한 5대 성장전략인 ‘G(고양)-노믹스 5개년 계획’이 실행 로드맵이 될 것으로 보인다. G-노믹스는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전략으로 △기업을 품고 첨단산업을 키우는 점프노믹스 △인공지능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AI노믹스 △자율주행·UAM 등 미래 교통 산업을 육성하는 모빌리노믹스 △공연·전시·스포츠·방송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페스타노믹스 △생태자원을 활용한 에코노믹스 등이 담겨 있다.
 
이 시장은 “지금이야말로 고양시가 제대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본다”며 “핵심 자족기반을 유수한 첨단기업들로 채워 고양시를 자족도시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프로필
△1966년 경북 영천 출생
△고려대 건축공학 학사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 석사
△연세대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
△연세대·홍익대 겸임교수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초대협력관
△민선 6기 경기도 정무실장
△자유한국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 공동회장
△제11대 경기도 고양특례시장